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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 (블랙록, 리스크, 스트래티지)

by yunk03 2026. 3. 30.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한번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알트코인을 "무의미하다"고 직격하고, 미국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보상 구조를 틀어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이 시장에 직접 발을 담갔던 사람으로서, 이번 주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목차

  • 알트코인을 외면하기 시작한 블랙록
  • 두 가지 리스크 (해킹과 규제)
  • 스트래티지의 베팅

알트코인을 외면하기 시작한 블랙록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디지털자산 총괄 로비 미치닉(Robbie Mitchnick)이 지난 3월 24일 뉴욕에서 열린 블록체인 행사에서 상당히 직접적인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생태계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알트코인이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시가총액 순위로는 상위권에 들더라도, 장기적으로 가치를 유지하는 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치닉 총괄은 현재 유통되는 알트코인 대다수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잘라 말하며, 기관 고객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라는 극히 좁은 자산 범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과 가상화폐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시각도 덧붙였습니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기존 은행 결제망 대신 가상화폐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입니다.

저도 직접 거래를 해봤지만, 알트코인의 변동성은 비트코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전쟁이 터지기 전, 시장이 한창 달아올랐던 시기에 잠깐 발을 담갔다가 등락폭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본전에서 정리했습니다. 당시에는 아쉬움이 없었던 건 아닌데, 지금 블랙록의 분석을 보면 알트코인의 근본적인 가치에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이 점점 주류가 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기관들이 포트폴리오, 즉 분산 투자 자산 구성에서 알트코인을 배제하기 시작했다는 건 개인 투자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기관 자금이 빠지면 유동성도 줄고, 가격 회복력도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해킹과 규제, 개인 투자자가 직면한 두 가지 리스크

이번 주 시장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끈 건 가상화폐 해킹 피해 분석 보고서였습니다. 블록체인 보안 플랫폼 이뮨파이(Immunef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킹 피해를 입은 가상화폐 종목은 평균 61% 시세 폭락을 겪으며 대부분 가격 회복에 실패하고 있습니다(출처: Immunefi).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발생한 425건의 해킹 사례에서 건당 평균 피해 규모는 약 2,500만 달러(한화 약 362억 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2024년부터 2025년 사이에만 191건의 사건에서 총 46억 7천만 달러 상당의 자금이 유출됐는데, 그 가운데 62%는 단 5건의 대형 해킹에서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앙화 거래소(CEX, Centralized Exchange)란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거래를 중개하는 제3자 플랫폼을 의미합니다. 탈중앙화 거래소와 달리 사용자의 자산을 플랫폼이 직접 보관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해킹 피해 발생 시 손실이 고스란히 이용자에게 전가될 수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해킹 중 단 20건이 중앙화 거래소에서 발생했음에도 피해 규모는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제가 직접 거래할 때 이 부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꽤 아찔한 구조입니다.

한편, 미국 상원이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클라리티(CLARITY)' 수정안도 이번 주 공개됐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미국 달러화 가치를 1대1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로, 시장 변동성을 피하면서도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 자산을 두기 위해 활용됩니다. 이번 수정안의 핵심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이자나 보상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출처: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 시장에서 챙겨야 할 리스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알트코인: 기관 자금 이탈로 유동성 감소 가능성

- 중앙화 거래소 이용: 해킹 피해 시 자산 회복 가능성 낮음

- 스테이블코인 보상: 미국 규제 확정 시 수익 구조 변화 불가피

 

스트래티지의 베팅과 크라켄의 선택

한쪽에서는 대담한 베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다 비트코인 보유 업체인 스트래티지(MSTR)는 231억 달러(한화 약 33조 원) 규모의 우선주를 ATM(At-the-Market) 프로그램을 통해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ATM 프로그램이란 기업이 주식을 한꺼번에 대량 발행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소량씩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주가가 유리할 때 조금씩 팔아 자금을 확보한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스트래티지는 2027년까지 총 840억 달러(한화 약 122조 원)의 자본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한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우선주 프로그램이 가동될 경우 연간 약 24억 달러(한화 약 3조 4,800억 원)의 배당 의무가 추가로 발생하고, 기존 배당금을 합치면 현재 현금 준비금으로는 약 8개월 치 배당만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따라 하기 매우 어려운 전략입니다.

반면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은 지난 2025년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Initial Public Offering) 상장 서류를 제출했다가 이번에 잠정 보류했습니다. IPO란 비상장 기업이 최초로 주식을 공개 발행해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절차를 말합니다. 크라켄은 기업 가치 200억 달러를 인정받은 직후 상장을 추진했기에, 이번 연기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한 결정으로 읽힙니다.

 

 

지금의 가상화폐 시장은 개인 투자자가 쉽게 뛰어들기에 구조적으로 불리한 환경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기관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만 집중하고, 규제는 수익 구조를 바꾸고 있으며, 해킹은 돌이킬 수 없는 가치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처럼 변동성에 지쳐 일찌감치 한 발 물러섰던 분들이라면, 지금은 무리하게 재진입하기보다는 시장 구조 변화를 충분히 파악한 뒤 접근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출처: 경향게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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