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뉴스 보셨나요?
“퇴직연금 계좌로 스페이스X 투자 가능”이라는 문장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서학 개미 열풍 속에서도 늘 아쉬워하던 한가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스페이스X'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가겠다며 쏘아 올리는 그 로켓, 분명히 돈이 될 것 같은데 비상장사라 살 수가 없었잖아요?
스페이스X는 그동안 개인 투자자가 사실상 접근이 불가능했던 대표적인 비상장 기업이거든요. 게다가 우리 직장인들에게 가장 소중한 절세 통장인 IRP나 ISA로는 해외 ETF를 직접 담지도 못하니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었죠. 그래서 보통은 테슬라를 대신 사거나, 관련 기업을 우회적으로 투자하는 정도였죠.
그런데 이제는 ETF 하나로, 그것도 IRP 같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이건 단순히 “투자 길이 열렸다”가 아니라 “상품 구조가 한 단계 더 복잡해졌다”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오늘 발표된 내용을 보니, 이제는 우리네 퇴직연금 계좌로도 우주 항공 산업의 대장주를 품을 수 있는 정교한 길이 뚫린 모양새입니다.

목차
- 비상장 주식의 장벽
- IRP와 ISA
- IPO(상장) 임박 소식
비상장 주식의 장벽, 금융 공학이라는 우회로로 뚫다.
비상장 주식 투자는 사실 개인들 입장에서는 그들만의 리그나 다름없었습니다. 스페이스X 같은 기업은 워낙 덩치가 커서 구주 거래를 하려고 해도 최소 단위가 수억 원을 호가하기 마련이죠. 그래서 예전에는 스페이스X 지분을 가진 다른 상장사(미래에셋증권 같은 곳)를 사거나, 스페이스X를 10% 정도 담고 있는 미국 ETF(RONB 등)를 직접 사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어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IRP 계좌에서는 해외 ETF 매수가 안 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죠.
이번에 하나자산운용에서 내놓은 방식은 꽤 영리합니다. 국내 상장 ETF인 '1Q 미국우주항공테크' 안에 스페이스X를 품고 있는 미국 ETF를 편입시킨 거예요. "에이, 결국 10%만 담긴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여기서 총수익 스와프(TRS)라는 전문적인 기법이 들어갑니다. 쉽게 말해, 스페이스X 말고 나머지 90% 비중(엔비디아, 메타 등)이 흔들릴 때 수익률이 깎이는 걸 막기 위해 숏(매도) 전략을 섞었다는 거죠. 오로지 스페이스X의 성적표만 쏙 골라 먹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이런 재간접 형태의 ETF는 운용 보수가 일반 ETF보다 조금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하지만 개인이 접근할 수 없는 비상장 자산에 대한 통행료라고 생각하면 수긍할 만한 수준인지 꼭 체크해보셔야 합니다. 특히 TRS 계약은 상대 증권사와의 신용 문제나 비용 발생 요인이 있으니, 단순히 '스페이스X를 산다'는 기분만 낼 게 아니라 실제 추종 오차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초반에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IRP와 ISA, 잠자던 절세 계좌에 로켓 엔진을 달아줄 기회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건 많은 분들이 IRP 계좌를 만들어만 놓고 그냥 예금이나 국공채 펀드에 묵혀두신다는 거에요. 물론 안전한 게 최고지만,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일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이번 상품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는, 세액공제 혜택은 다 받으면서도 꿈의 기업이라 불리는 우주 항공 산업에 내 노후 자금을 태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우주 산업은 그동안 돈만 먹는 하마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로켓 재활용 기술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이 눈에 보이게 좋아지고 있더라고요. 뉴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무려 1,8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평가받는다는데, 이는 웬만한 글로벌 대기업을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이런 메가트렌드에 내 퇴직연금이 발을 담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투자자들에게는 엄청난 선택지의 확장이라고 봅니다. 이제는 "내 퇴직금으로 화성 갈 준비 한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게 된 셈이죠.
다만 주의할 점은, 우주 항공 섹터는 변동성이 정말 우주급 이라는 겁니다. 기사에서도 언급된 로켓랩(16.2%)이나 조비 에비에이션(10.6%) 같은 종목들은 하루에도 주가가 널뛰기를 하기 마련이죠. IRP 계좌는 장기 투자용인 만큼, 한 번에 몰빵하기보다는 매월 정기적으로 적립식 매수를 하는 분할 매수를 기르시길 권장합니다. 변동성을 즐길 수 있을 때 비로소 우주 테마는 효자 종목이 됩니다.
IPO(상장) 임박 소식, 선취매의 기회를 잡느냐 마느냐의 단판 승부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이르면 이번 주나 다음 주에 가시화될 수 있다는 소식입니다. 보통 대형 우량주가 상장하기 전, 비상장 상태에서 지분을 확보해두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는 가장 유리하다는 건 상식이죠. 하나자산운용 측에서도 "상장되면 최대 비중으로 매입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 ETF는 사실상 스페이스X의 상장 프리미엄을 가장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스페이스X가 실제 상장하게 되면 전 세계 자금이 몰려들 텐데, 그때 가서 직접 주식을 사려고 하면 이미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실무적으로는 이렇게 미리 구조가 짜여 있는 ETF를 통해 길목 지키기 전략을 쓰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ETF 개편으로 5,800억 원 규모의 덩치가 스페이스X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건 시장에서도 무시 못 할 수급 신호라고 봐야 합니다.
상장 직전에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과열되었다가, 막상 상장 당일 재료 소멸로 주가가 출렁이는 상황이 생기고는 합니다. 주식 초보분들은 상장 뉴스만 보고 고점에서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ETF의 구성 종목을 다시 한번 살펴보세요. 스페이스X뿐만 아니라 다른 우주 항공 기업들이 조정을 받고 있지는 않은지, 전체적인 섹터의 흐름을 읽는 안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 이 뉴스를 접하고 나니 마음이 설레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기관 투자자들만 속닥거리며 가져가던 비상장 대어를 이제는 우리네 안방에서, 그것도 퇴직연금 계좌로 담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이번 ETF는 분명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퇴직연금으로 비상장 기업 투자 가능, 스페이스X의 접근성 확대.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거이 아닐까 합니다. “투자 기회가 늘어날수록 구조는 더 복잡해진다”
지금 바로 아래 3가지를 확인해 보세요.
- 내가 투자하려는 ETF 구조
- 실제 수익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 파생상품이 포함되어 있는지
이 3가지만 체크해도 불필요한 리스크는 대부분 걸러낼 수 있습니다
투자는 결국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떤 구조를 사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출처: 조선일보 경제 기사 (2026.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