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1.6조 몰린 ETF, 지금 들어가면 늦은 걸까? (똑같은 이름표, 전쟁여파, 액티브 장세)
돈은 이렇게 빠르게 몰리는데, 정작 수익률은 마이너스... 이건 뭔가 시장이 보내는 신호가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이번에 자산운용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공격적인 액티브 상품들을 내놓았습니다. 전쟁 여파로 초반 수익률은 조금 주춤한 모양새지만, 시장의 돈 냄새를 맡는 귀신같은 자금들이 이렇게 몰린 데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질문 하나 던져봐야 합니다.
"돈이 몰린다고 해서 좋은 투자일까?" 이 질문 하나로 투자 성패가 갈리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목차
- 똑같은 코스닥 이름표, 속은 천차만별
- 전쟁여파와 수익률
- 액티브 장세의 도래
똑같은 코스닥 이름표? 속은 천차만별
이번에 상장된 4가지 상품을 보면 이름은 비슷해 보여도 그 안에 담긴 철학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삼성(KoAct)은 신성장 주도주에 집중하고, 타임폴리오는 시총 상위와 바이오에 힘을 줬습니다. 미래에셋(TIGER)은 아예 바이오 기술이전에 올인했고, 한화(PLUS)는 전력 인프라 같은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죠.
이게 왜 중요하냐면, 과거처럼 "코스닥 오르니까 아무 ETF나 사자"는 전략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각 운용사가 어떤 종목을 픽했느냐에 따라 내 계좌 파란불, 빨간불이 결정되는 구조예요. 특히 알지노믹스 같은 종목이 4개 펀드에 공통으로 담기며 급등하는 걸 보면, 이제는 지수 전체의 흐름보다 매니저가 찍은 종목이 시장을 주도하는 형국이더라고요.
액티브라는 말만 믿고 매니저가 알아서 다 해줄 거라 생각하시는데요, 이건 굉장히 위험한 발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액티브 ETF는 매니저의 판단이 틀렸을 때 지수보다 훨씬 더 처참하게 깨질 수 있는 양날의 검이거든요.내가 평소에 좋게 보던 종목 비중이 높은지, 아니면 내가 질색하는 섹터가 담겨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습관이 위험성을 피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전쟁 여파와 수익률, 지금의 마이너스를 어떻게 볼 것인가!
상장하자마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찍으니 벌써부터 "거봐, 안 되잖아"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제 주위 몇몇분들은 "오히려 매수 기회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필 상장 시점이 미국-이란 전쟁 가능성으로 시장이 발작을 일으키던 때였으니까요. 이건 상품의 결함이라기보다 운 때가 안 맞았다고 보는 게 맞죠.
코스닥은 원래 맷집이 약한 시장입니다. 대외 변수 하나에 우르르 무너졌다가도, 모멘텀 하나에 무섭게 치고 올라가죠. 지금 수익률이 미진한 건 시장 전체의 변동성 때문이지, 액티브 전략이 실패했다고 단정 짓기엔 너무 이릅니다. 오히려 이런 조정기에 매니저들이 부진한 종목을 쳐내고 유망한 종목으로 리밸런싱을 어떻게 하는지가 진정한 실력 차이를 가르는 지점이 될 겁니다.
액티브 ETF는 단판 승부를 내는 도구가 아닙니다. 지수가 지지부진할 때 종목 선정 능력으로 수익을 내는 게 핵심이죠. 지금처럼 변동성이 클 때는 한 번에 목돈을 넣기보다, 매니저의 운용 능력을 검증하며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게 훨씬 현명한 전략입니다.
후발 주자인 미래에셋이나 한화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나아 보이는 건 단순히 늦게 상장해서 하락장을 덜 맞았기 때문일 확률이 높습니다. 단기 수익률 수치에 현혹되지 말고, 장기적인 섹터 비중을 보세요.
패시브의 시대는 끝났나? 액티브 장세의 도래
증권가 전문가들이 "패시브에서 액티브로의 머니무브"를 언급하는 걸 보니, 확실히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그동안 코스닥 150 지수만 추종하던 패시브 ETF는 2차전지 같은 특정 섹터 비중이 너무 커서 지수 자체가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매니저가 유망한 종목은 더 담고, 거품 낀 종목은 뺄 수 있는 재량권이 생겼습니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강세장에서는 그냥 지수만 들고 가는 게 수익률이 더 좋을 때도 많거든요. 하지만 지금처럼 종목별로 각자도생하는 장세에서는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액티브 ETF가 확실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신입 사원분들이 "어떤 주식 사야 해요?"라고 물어올 때, 제가 "공부하기 힘들면 믿을 만한 운용사의 액티브 ETF부터 시작해 봐"라고 권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액티브 ETF의 가장 큰 장점은 투명성과 유연성의 결합입니다. 펀드처럼 내 돈이 어디 들어가는지 한참 뒤에 아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운용 보수가 패시브보다 조금 더 비싸다는 점은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만큼의 초과 수익을 내주는지 매달 성적표를 체크하는 꼼꼼함이 필요합니다.
코스닥 시장은 특히 정책 수혜에 민감합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구체화될 때마다 어떤 ETF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미리 관심 종목에 넣어두고 관찰해 보세요.
출처: 주간동아 "2주 만에 1.6조 몰린 코스닥 액티브 ETF... 전쟁 여파로 수익률은 미진"